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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번아웃

by jongwonmoney 2025. 3. 14.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번아웃과 관련된 사진

2024년 현재, 간호직 이직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각종 언론과 보고서를 통해 수차례 확인되고 있습니다. 병원 인력의 핵심 축인 간호사들이 왜 현장을 떠나는 것일까요? 그 배경에는 단순한 직무 스트레스 이상의 다양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2024년 현재 기준으로 간호직 이직률이 높아진 구체적인 이유들을 네 가지 측면에서 분석해 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향성도 함께 모색해 보겠습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은 간호직군에게 극심한 업무 강도를 요구했고, 그 여파는 2024년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감염병 대응, 격리 병동 근무, 예방접종 업무 등 기존 간호업무 외에 추가적인 과업이 계속 부과되면서 간호사들은 심리적·육체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팬데믹이 진정된 이후에도 인력 충원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현장의 피로는 누적된 채 유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신규 간호사들은 이런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 초기에 퇴사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고, 경력 간호사들조차도 장기적인 업무 피로로 인해 다른 진로를 선택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졌습니다. 이처럼 코로나 이후에도 별다른 제도적 보완 없이 현장을 유지하려는 병원 운영 방식이 이직률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2. 병원 중심 인력 운영 구조의 한계

우리나라의 간호 시스템은 병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병원에 소속되어 근무합니다. 그러나 이 구조는 근무 유연성이 떨어지고,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운 근무 형태를 고착화시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대근무, 야간근무, 긴급 콜 등 예측 불가능한 스케줄은 간호사 개인의 생활 리듬을 무너뜨리고, 장기적으로는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더불어 인사이동이나 부서 변경의 자율성이 부족하며, 승진 체계 또한 명확하지 않아 장기적인 커리어 설계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특히 2030 세대의 젊은 간호사들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며, 이로 인해 보건소, 학교, 기업, 공공기관 등 다른 직종으로의 전환을 고려하게 됩니다.

3. 사회적 인식과 감정 노동에 대한 피로감

간호사는 단순한 보조 인력이 아닌, 병원 시스템의 핵심 인력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간호사를 '의사의 조수'로 인식하거나,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태도만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인식은 간호사들에게 큰 피로감을 안겨주며,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긍심을 갉아먹습니다.

게다가 환자 및 보호자와의 갈등, 폭언, 무리한 요구 등으로 인한 감정 노동은 업무 스트레스와 더불어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병원 내부의 문제 해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는 누적되어 결국 이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2024년에는 이러한 사례가 더욱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조직 이탈도 비례하고 있습니다.

4. 다양한 진로 선택지와 유연한 근무 환경에 대한 수요

2024년 간호사들의 이직이 증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선택지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병원 외 근무처가 제한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보건소, 학교, 산업체, IT기업 헬스케어팀, 건강보험공단 등 다양한 곳에서 간호 인력을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들 기관은 상대적으로 정시 출퇴근이 가능하고, 감정 노동의 부담도 덜하며, 안정적인 고용이 보장됩니다.

간호학을 전공한 인력들이 꼭 병원에서만 일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많은 간호사들이 보다 나은 워라밸을 추구하며 이직을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공공기관 간호직이나 교직으로의 전환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여전히 많은 간호사들이 도전하고 있으며, 그 결과 병원은 우수 인력을 계속해서 잃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4년 간호직 이직률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입니다. 과중한 업무, 구조적 한계, 사회적 인식 부족, 새로운 진로에 대한 기대감까지—이 모든 요인이 결합되어 현장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위해서는 간호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과 함께, 보다 유연한 근무 환경, 공정한 보상 체계, 그리고 직업에 대한 사회적 존중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지금이 바로 간호사를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변화가 시작되어야 할 시점입니다.